Ruby와 Rails: 지속 가능한 기술과 커뮤니티의 철학

Fireside Chat with DHH, Matz and Tobias Lütke - Rails World 2024 - YouTube

3줄 요약

  • Ruby와 Rails는 창시자들의 확고한 철학과 고유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도 오랜 기간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 이 프로젝트들은 개인적 선호, 사용자 신뢰, 그리고 명확한 원칙을 통한 자발적 공동체 형성을 중요시하며, 프로그래밍의 본질적인 즐거움에 집중합니다.
  • 변하지 않는 핵심 기술에 투자하고, 소수의 '진정한 팬'을 위한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것이 Ruby와 Rails의 지속 가능한 성공 비결입니다.

본 영상은 Ruby 언어의 창시자인 마츠모토 유키히로(Matz)와 Ruby on Rails 프레임워크의 창시자인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DHH)이 패널로 참여하여 Ruby와 Rails의 오랜 지속력과 그 기반이 되는 철학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두 창시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생태계 속에서 어떻게 자신들의 프로젝트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열정적인 커뮤니티를 유지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특히, 언어 설계와 커뮤니티 운영에 있어 그들이 가진 독특하고 확고한 신념들이 강조됩니다.

창시자의 철학 및 개인적 선호

Matz는 Ruby를 개인적 선호에 맞춰 설계했고, DHH는 Rails가 자신에게 가장 만족스럽고 재미있는 개발 환경이라고 언급하며, 이처럼 개인적 만족감이 프로젝트의 지속성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합니다. 이들은 정적 타이핑의 이점을 인정하면서도, 명시적인 타입 선언과 같은 부담은 스마트한 컴퓨터나 AI에게 맡기고, 프로그래밍의 본질적인 ‘재미있는 부분’인 설계와 코딩에 집중해야 한다는 철학을 공유합니다. DHH 또한 생산성보다 프로그래밍 자체의 즐거움을 우선시하는 개발 철학을 강조하며, 이는 많은 개발자들이 Ruby와 Rails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개방성과 사용자 신뢰

Ruby는 ‘monkey patching’과 같이 핵심 클래스에 메서드를 추가하는 등 매우 개방적인 특성을 지닙니다. 이는 언어 설계자가 사용자에게 높은 수준의 자율성과 신뢰를 부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DHH는 Java와 같은 언어가 개발자를 ‘어린아이’처럼 과보호하려는 경향이 있는 반면, Ruby는 개발자가 실수할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스스로 배우고 발전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준다고 역설합니다. 이러한 근본적인 신뢰와 개방성이 Ruby 커뮤니티의 중요한 특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섬’ 비유와 독창성

Matz와 DHH는 자신들이 속한 문화적, 지리적 ‘고립’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합니다. 덴마크와 일본이라는 상대적으로 고립된 환경은 외부의 영향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만의 ‘진정한’ 아이디어를 다듬을 수 있는 ‘보호된 환경’을 제공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Ruby와 Rails가 강력한 개념적 일관성을 유지하며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제시되며, 외부의 대중적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고유한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커뮤니티 정체성 및 원칙

DHH는 ‘Rails Doctrine’과 같이 명확하고 때로는 ‘양극화될 수 있는’ 원칙을 문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는 단순히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들의 철학과 맞지 않는 사람들을 ‘밀어내는’ 역할을 통해 커뮤니티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진정한 팬’들을 모으는 데 기여합니다. 강압적인 확산보다는 자발적인 선택과 소수의 ‘진정한 팬’을 통해 지속 가능하고 응집력 있는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전략을 강조합니다. 그들은 최대 시장 점유율보다는 자신들의 가치에 부합하는 공동체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변화하지 않는 것에 대한 투자

두 창시자는 웹 기술의 빠른 변화 속에서도 SQL, HTML, Ruby와 같이 ‘변화하지 않는’ 근본적인 기술에 투자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단기적인 트렌드나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오랜 시간 가치를 지불하는 기반 기술에 집중함으로써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변화하지 않는 것에 투자하라’고 조언한 것과 일맥상통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견고한 기반 위에 프로젝트를 구축하는 전략을 보여줍니다.

Matz와 DHH의 대화는 Ruby와 Rails가 단순한 기술을 넘어선 하나의 문화이자 철학을 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개인의 깊은 만족감에서 시작된 설계, 사용자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 그리고 외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비전을 지켜나가는 '섬'과 같은 고유한 정체성이 이들 프로젝트의 오랜 생명력의 핵심입니다. 이는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인 공동체 형성, 즉 '천 명의 진정한 팬'을 통해 지속 가능하고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하는 모델을 제시하며, 기술 개발의 본질적인 즐거움과 가치를 재확인시켜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