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발표는 10년 경력의 Ruby on Rails 엔지니어가 자신이 깊이 응원하는 대상인 '오시'(推し)와의 소통을 위해 직접 웹 서비스를 개발한 경험을 공유하는 내용입니다. 발표자는 기존에 사용하던 익명 메시지 서비스인 '마슈마로'(マシュマロ)가 정책 변경으로 인해 오시와 오타쿠 커뮤니티의 특성에 부합하지 않게 되자, 새로운 소통 창구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이에 따라 자신이 가장 익숙한 프레임워크인 Ruby on Rails를 사용하여 맞춤형 익명 편지 서비스 개발을 결심하게 된 배경과 그 과정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이 사례는 기술 역량을 활용하여 개인적인 필요와 커뮤니티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동시에 '열심히 하지 않는'(頑張らない) 개발 전략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서비스 개발의 직접적인 계기는 마슈마로의 인증 사용자 우대 정책으로 인해 익명성과 평등성이 훼손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다른 대안 서비스들 역시 이미지화 불가, 과도한 광고, 짧은 글자 수 제한 등 각기 다른 문제점을 가지고 있어 오시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개발자는 오시의 ‘이런 서비스를 만들어 줄 사람 없냐’는 발언에 영감을 받아, Rails라면 쉽게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으로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개발은 최대한 빠르게 핵심 기능(편지 작성 및 확인)만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며, Git 초기화부터 서비스 출시까지 단 5일 만에 완료했습니다. 초기 디자인은 단순했으나, 빠른 출시를 통해 즉각적인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사용자 관리 기능은 오시 한 명만을 위한 복잡성을 피하기 위해 생략하고, 관리자 페이지 접근은 베이직 인증으로 간소화했습니다. 공격적인 메시지 필터링 기능은 오시의 판단에 맡겨 초기에는 구현하지 않았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디자인 및 추가 기능 구현의 필요성을 느껴 오시 팬 커뮤니티에서 협력자를 모집했습니다. Discord 서버 개설, 소스코드 내 아스키 아트를 활용한 개발자 유인, 오시의 추천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동료를 모았습니다. 협력자들은 디자인 개선, 이미지 변환 기능 개발 등에 기여하며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고 개발자의 동기를 부여했습니다. 인프라는 관리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Rails 지원 서비스인 ‘ロリポップ!マネージドクラウド’를 선택했으며, 모니터링, 백업, CI/CD 등은 생략하거나 최소화하는 ‘열심히 하지 않는’ 전략을 유지했습니다. 운영 비용은 자비로 충당하며,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후원도 받고 있습니다. 서비스 출시 후 오시와 오타쿠 사용자들로부터 기능 추가 및 버그 수정 요청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오타쿠들이 오시를 통해 개발자에게 연락하는 상황이 발생하여, 익명의 건의함(目安箱)을 설치하고 Discord 웹훅으로 알림을 받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서비스는 오시의 4주년 기념 선물 역할도 했으며, 오시와 오타쿠 모두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현재까지 약 1년 반 동안 2만 통 이상의 편지가 오가는 등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본 프로젝트는 Ruby on Rails가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로 빠르게 구현하는 데 얼마나 강력한 도구인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열심히 하지 않는' 개발 기조 하에서도 핵심 기능을 갖춘 서비스를 단기간에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또한, 개인적인 '오시 활동'을 위한 기술 활용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동료들과 함께 성취감을 느끼는 긍정적인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개발자는 일상 업무에서 얻은 기술이 오시에게 도움이 되고, 오타쿠 동료들과 즐겁게 협력하며, 결과적으로 오시의 기쁨을 통해 자신의 기쁨을 얻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되었다는 점에서 큰 만족감을 표현했습니다. 이는 기술 역량이 개인의 열정과 결합될 때 발휘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시사합니다.